한국에서 30년 이상을 근무하다 제2의 선교지로 훌쩍 떠나, 가난하지만 순박하고 별빛 아름다운 나라 쿠바에서 선교사로서 일하고 계시는 이요한 신부님으로부터 온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이번호를 꾸몄습니다.
한시도 한국을 잊지 못하고 언제나 안부를 묻는 신부님께서 한국 신자들께 이메일을 통해서 보내온 편지를 심고라손 지부장님께서 번역해 주셨습니다.
<송명기 아오스딩 순천 후원회장>
LETTER FROM FATHER JOHN
한국 과달루페후원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이요한 신부로 한국에서 사목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쿠바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후원회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써달라는 송아오스딩 회장님의 메일을 받고 그동안 한국에서의 활동과 현재 쿠바에서의 활동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9일 걸려서 도착한 한국
저는 1967년 사제 서품 받고 선택의 여지가 없이 총장님이 임명하는 대로 한국에 선교활동을 하기로 하고 가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배를 타고(화물선을 얻어 타고) 19일 걸려서 한국에 도착하였는데... 그만큼 어려운 시기였지요.
곡성, 소록도, 고흥, 부산 사직동, 저전동, 지부장, 금당성당 등에서 근무하면서 힘들었지만 보람 있는 일도 많았습니다. 먼저 곡성 본당은 첫 사랑이고, 그 때에 처음으로 주임으로 일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제 한국말이 부족했지만 신자들이 너무 착하고 친절해서 저를 잘 받아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복음을 실천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고생하고 있어도 기쁨과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본당에서 테니스팀이 조직되어 신부지만 저도 회원으로써 같이 하면서 공동체 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시간과, 신자들과 같이 농사일도 하고 1년 동안 누에를 양잠하면서 경제적으로 본당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했던 일입니다. 처음에는 농사일을 하면서 등이 너무 아팠지만, 신자들과 같이 시원한 막걸리와 김치 먹을 때는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소록도에서는 5개월 동안 생활했는데, 그곳에서 많은 친구들이 생기면서 상대방의 아픔과 고통과 고생하고 있어도 기쁨과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찬미를 드립니다.
그들 사이에 일치가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
순천 저전동 본당은 두 번째 맡았던 본당으로 처음엔 조금 힘들었습니다. 좋으신 선임 주임신부님들이 계셨고, 교육을 많이 받았던 공동체였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신자들의 집을 방문하면서 그들의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산 사직동 본당에서는 사제관이 없어서 4개월 동안 매일 매일 12㎞를 다닌 후에 성당 신축을 하는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그때 신자들이 협조하고 그들 사이에 일치가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흥성당에서의 도화공소 신설, 사직동 성당 신축, 금당성당 신축하는 일등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금당본당은 신자들이 젊고 열정적인 사람들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저는 어디서든지 다 잘 하고 싶었는데, 부족한 사람이라 다 못하고 한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쿠바 - “여기에서 새로운 시작을 해야지”
순천 금당성당 근무를 마치고 쿠바에서 1년 동안 어떤 신부님 대신 사목활동을 하러 갔는데 마치 1967년 한국의 상황과 같았습니다. 쿠바에 도착하고 한 달 후에 ‘여기에서 새로운 시작을 해야지’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너무 가난하고 광주시에 계시는 신부 인원수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006년 말에 총장님께 앞으로 한국에서 말고 쿠바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싶다고 청원을 했습니다. 1년 후에 허락을 받고 하느님의 도움으로 쿠바에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쿠바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고, 500년 전 쿠바에 천주교가 처음 상륙했던 필론(PILON)이라고 하는 곳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995년 허리케인이 불어와 본당 건물이 날아가 버리고 지금까지 성당이 없는 상태로 지내다가, 이번 11월 4일에 성전 축성식이 있었는데, 쿠바 주재 교황대사님까지 오셔서 축성해 주셨습니다. 이곳에는 본당과 공소 7개가 있는데 매일 본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한 달에 두 번씩 공소에 방문하고 교리공부를 합니다. 지난 9월에는 예비신자 환영식(어른 32명)이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교리 받은 후에 내년 부활 대축일에 영세를 받을 것입니다.
그들도 하느님의 자녀
쿠바는 좋은 나라입니다.
쿠바 사람들은 항상 즐겁고 친절하고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종교적인 교육이 부족한 상태여서 선교사들의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한국 과달루페선교후원회 여러분께서도 하느님의 품안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저와 그들을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도 이곳에서 여러분들을 위하여 기도 많이 하겠습니다.
후원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닮으면서 살아가야 됨을 잊지 맙시다.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Muchas gracias!
2013년 11월 쿠바 필론에서 이요한 신부
새성전 축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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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Salinas, San Luis Potos, Mexico 출생
1958년 소신학교 졸업
1966년 대신학교 졸업
1966년 7월 10일 사제서품
1967년 8월 24일 한국 입국
1969년-1972년까지 곡성본당 주임을 시작하고 2006년 순천 금당성당 주임을 끝으로 한국 근무를 접고 쿠바로 선교지 옮김
2006년 8월 31일부터 2012년 11월 까지 쿠바의 하바나 교구에서 사목활동
2012년 12월 17일부터 쿠바 남쪽 Pilon 본당에서 사목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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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한신부님 크바 신자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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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과 연락을 하시고 싶은분은 이메일 juanonrt@gmail.com
이메일은 영어로 쓰셔야 쿠바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